고개숙인 한국 남성… 정자 절반이상이 ‘움직임 無’ | ||
우리나라 남성 정자의 절반 이상은 사실상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정상 기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불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국립독성연구원이 연세대 의대 한상원 교수팀에 의뢰,발표한 ‘2004년 한국 남성의 정자 수와 비뇨기계 질환 관련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정자의 운동성은 49.53%로 WHO 정상 기준인 50% 이상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상인의 ㎖당 평균 정자 수 9440만마리 중에서 4676만마리만 움직이고 나머지 50.47%인 4764만마리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한국 성인(평균 22.1세) 194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같은 정자의 운동성 기준 미달은 산업화 등에 따른 환경 변화,패스트푸드 등과 같이 달라진 음식섭취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우리 사회가 급속한 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가중된 스트레스도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 교수는 “정자의 운동성은 수정 능력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분석을 통해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남성의 정자 운동성은 처음 조사가 이뤄진 1999년에 69.5%,2001년 67.2%로 기준치를 훨씬 상회했으나 2002년 48.2%,2003년 47.3%로 줄곧 기준치를 밑돌았다. 독성연구원측은 이와 관련,“움직이지 않는 정자가 죽었다는 것이 아니므로 운동성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두어 확대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출처:국민일보 2005년 2월 2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