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참 어려운 말입니다. 그러나 여느 보통 남성이라면 전립선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철들은 남성 치고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만큼 유명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정작 전립선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의 남성 스스로가 전립선이 무엇인지 모르지요. 필자로서도 전립선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게도 만들어 놓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의학을 공부한 의학도들도 비뇨기과를 전공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전립선의 역할이 무엇인지, 왜 존재하는 기관인지 쉽게 퍼뜩 떠오르지 않는 것이기 쉽상인 요상한 물건이지요. “그래, 거기에 있는 것이 전립선이라는 것이잖아. 소변이 내려오는 길목에 있으면서 정액이 나오는 그곳….그런데, 전립선은 무슨 일을 하더라???”
전립선은 앞전, 설립, 분비할 선 이라는 한문단어의 복합조어입니다. 남성의 체형 부위의 비교적 앞부분에 위치하여 떡 서있는 듯이 버티고 서 있는 형상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만든 말인가 봅니다. 전립선은 말 그대로 분비샘을 가지고 있는 선조직입니다. 하여튼 무엇인가를 뿜어내는가 봅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정액입니다. 인간이 만들어지게 될 수 있는 씨가 들어 있는 액체…정말 대단하지요. 바로 전립선은 사람의 씨를 위해서 존재하는 어떤 물질을 만들어 분비하는 일을 하는 조직체인 것입니다.
전립선은 남성성기관을 꽉 붙들어 매어 주고 있는 남성의 본부센터이며, 모든 남성 요로생식기 회로를 조절하는 상황본부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립선의 위로는 방광이 지지되어 있지요. 아래로는 음경과 요도가 탄탄하게 연결되어 있지요. 전립선의 뒤로는 아기 씨앗이 내려오는 정관과 정낭이 사정관이라는 가느다란 길이 되어 전립선 중앙부위를 통과하고 있어 요도 쪽으로 방출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전립선은 이 모든 남성요로생식기관을 그야말로 탄탄하게 지탱해주고 있는 복잡한 동아줄의 묶어진 매듭과도 같습니다.
더군다나 치골이라는 뼈 뒤에서 그 무엇에게도 침범당하기 힘든 위치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을 보면 하나님은 전립선을 그 무슨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만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신체가 손상되는 일이 있더라도 전립선이 다치거나 외상을 입는 일은 병원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지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다치기 힘들게 꽁꽁 숨겨 놓아둔 것이죠. 과연 비밀스런 요새 속에 위치한 남성의 상황본부로서 그 입지가 손색이 없습니다.
이 남성센터에서는 정액이라는 액체를 포탄으로 만들어 남성의 체외로 쏘아대는 대포기지입니다. 전립선이 없다면 정액이라는 포탄을 만들어 낼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전립선이 없다면 정액이 남성의 몸 밖으로 뛰쳐 나갈수 없습니다. 전립선이 리드미컬하고, 힘차게 율동하므로써 정액이 남성의 요도를 통하여 여성의 몸 속으로 쳐 들어 갈수 있는 것입니다. 그 힘찬 남성의 사정이라는 현상이 전립선의 몸부림에서 용솟음 친다는 사실에 우리는 전립선에 대해서 경외심을 갖지 않을수 없는 것이지요. 그것은 남성의 상징입니다.
또한 전립선은 부드럽고 따뜻한 어머니 역할도 한답니다. 전립선에서 만들어 내어 뿜어내는 액체는 아기씨(정자)를 나쁜 세균으로부터 보호해 줍니다. 그리고 정자가 여성의 몸속에서 사랑하는 난자를 만나러 가기까지 부드러운 융단길을 만들어 주어 정자가 헤엄쳐 갈수 있게 해 주지요. 전립선이 제공하는 바다 융단길 없이는 정자가 여성의 질 계곡을 혼자 헤엄쳐 간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더구나 여성의 자궁에 도달한 정자는 강산성인 여성의 나팔관을 알카리성의 전립선액이 중화를 시켜주어 정자가 최종적으로 난자를 만날수 있게 해 주고, 수정이 되게 한답니다.
그리고 또한 전립선은 남성오줌길의 수문장입니다.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 바로 아랫쪽에 위치하고, 요도의 첫 부분이 전립선을 관통하여 음경부위의 요도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오줌이 나가는 오줌길 첫 부분을 움켜쥐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전립선이라는 것입니다. 왜 전립선을 통해서 방광의 소변이 음경내부 요도로 이어지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요도밖의 세균이 요도를 통하여 침범해 오더라도 방광쪽으로 세균이 잘 가지 않는 이유가 전립선이라는 수문장이 있기 때문이어서 남성들은 방광염이 드문 것이지요. 여성들은 전립선이 없기 때문에 숱하게 많은 오줌소태라는 증상을 겪는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전립선 때문에 바로 수많은 남성이 병원을 들락달락 해야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왜 전립선을 아프게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전세계 남성의 반절은 일생에 한번 전립선염증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립선은 요로생식기의 수문장으로서 희생양 역할을 해 주고 있는 것은 무언가 더 큰 질환을 막기 위해서 선발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아무튼 전립선염 뿐만 아니라 현재 비뇨기과 진료실을 찾는 남성의 4분의 1은 전립선질환(비대증, 암 포함) 환자일 정도입니다. 그리고 전립선은 음경으로 향하는 모든 신경과 혈관 들이 지나는 나들목이라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그리하여 전립선이 아프게 되면 이 신경,혈관을 압박 또는 자극하여 발기부전과 조루를 일으키게 되어 고개숙인 남성을 양산하게 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
전립선질환은 선진국병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남성암의 1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전립선암입니다. 최근 전 미 국무장관 콜린파월도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지요. 우리 나라는 현재 암 순위 6번째에 머물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전립선암의 유병율이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잘 살게 됨으로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여 전립선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제 전립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진단방법이 아주 쉽게 개발됨에 힘입고 있기도 합니다. 한편 식생활 문화가 서구양식으로 변하여 고지방식 문화로 바뀜에 따라서 전립선의 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양보다는 서양에서 전립선 질환이 많은 것을 보면 뚜렷하며, 동양에 살던 사람이 동양에 계속 살면 서양으로 넘어가 오래 살면 전립선 질환이 생길 확률이 더욱 증가한다는 흥미로운 보고도 있습니다. 잘 살게 됨으로 남성이 한없이 교만해지는 것을 경고하는 질환이지요.
전립선은 결국 남성의 배뇨, 임신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남성만의 자부심이지만 그것이 잘못될 경우에는 남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시한폭탄이 될수도 있슴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인간의 노력과 의학의 발전으로 전립선질환의 대부분은 병원문을 들어서는 순간 아주 효과적으로 제어할수 있슴은 정말 다행이지 않을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