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 찾아 온 오십대가 다 된 중년신사의 이야기이다. 찾아 온 사연은 이렇다. "부부 사이가 소원하고 각각 방을 사용하게 된지가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사연을 들어 보았다. "왠지 모르게 40대부터 아내가 자신을 멀리 하고, 성관계를 회피하더군요." 자신도 한창 직장에서 일하고, 과음 과로 생활과 야근 생활 속에서 성적인 욕구도 떨어지는 것이길래 '그래, 무슨 상관이랴. 잘 되었다' 하고 하루 하루 부부관계를 멀리 하였다 한다. 그러다 보니 세월은 흘러서 자녀들은 유학을 가고, 성장하여 대학생으로 나가게 되고, 텅 빈 방은 자연스레 각자 방 하나씩 차지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이제는 같이 살지만 거의 이혼하여 사는 것처럼 살고 있다. 그러나 살다보니 외롭고, 젊었을때의 욕망과 혈기가 최근에 오히려 슬그머니 일어나게 되는 것이었다. 때마침 아내가 아닌 여성과의 관계 기회가 발생한 것이 그에게 큰 각성을 얹어 주더란 것이다. 관계후 그 여성이 말하기를 "이렇게 빨리 끝내면 나면 나는 어떡하란 말이예요?" 라는 것이었다. 신사는 아내와 평생 살면서 과거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한다. "원장님, 정말 제가 여자를 너무 몰랐습니다. 아내들은요, 남편에게 성적불만을 절대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신사는 아내를 여태껏 만족을 시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고쳐보려고 왔습니다. 잘 좀 고쳐 주소!" 환자로서 성상담을 세밀하게 한 이후에 발기력은 좋지만 조루증이 심각하였다. 특히나 귀두부위와 성기 포대부분이 과민하였고, 감각예민성이 상당한 원인적 인자임이 진단되었다. 검진결과에 따라서 배부신경차단술을 시행하였다. 2달후 그는 대 만족이었다. "진작 이렇게 내가 이 부분을 알았더라면 헛 생활을 하지 않았을 것인데 말입니다." 신사는 나를 붙잡고, 이 시대 남성이 정말 정확하게 여자를 알아야 하고,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피력하는데 혼신을 기울였다.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슴을 깨닫게 해 주는 그 신사가 나는 더욱 감사할 뿐이었다.
강남가드비뇨기과 원장 김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