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관련 중견사업체에 다니는 아주 성실하게 보이는 키가 크지만 비만형의 남성이다. 소심해 보이고 성격은 온순하게 보인다.
2006년도부터 병원에 찾아와서 4년째 본원에 찾아 온다. 4년전 처음 방문했을 때다. 발기된 상태에서 음경이 꺾였다는 것이다. 음경이 부러진것 같아 방문했다. 검사결과 정상이다. 발기유발상태에서 초음파 검진을 보니 아무 이상이 보이지 않았다. 생리적인 수면발기도 정상이다. 일주일후 다시 검사를 요구하였다. 다시 검진결과 정상이었다.
청년은 미혼이었다. 어렸을때부터 과체중으로 거의 비만의 수준에 달하였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한테 놀림을 당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비만으로 인하여 음낭속의 고환이 복강에 잠겨 있듯 하여 음낭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에다가 음경도 뱃속 살속에 파 묻혀 있어서 한마디로 고추가 없는 형상이었다. 학생시절 아이들이 이 점을 두고 놀리곤 한 것이 청년에게는 열등감이 심어졌다. 그래서 여자친구를 변변히 사귈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자신감이 없었다. 자신의 신체상에 대하여 자존감을 느끼지 못하였다. 부모에게도 그러한 사실을 말할 성격이 되지 못하여 모든 것을 사춘기시절부터 혼자 감내하여 왔다. 여자와 성관계나 제대로 할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업소의 여성과 접촉을 시작하였다. 돈을 주고 성교를 맺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테스트도 해 보고 싶었기도 했다. 남자구실이 될까 걱정하였다.
업소여성과의 비정상적인 성관계가 반복되다 보니 요도가 가려워졌다. 성병균이 들어온 것이 아닌가? 그래서 병원을 방문한다. 요로 유전자세균검사를 해보니 단순한 여성내 질염균이 발견되었다. 가드네렐라 균이었다.
얼마후 다시 방문하였다. 병이 걱정된다 하였다. 이른바 에이즈공포증이었다. 소변검사, 혈액검사를 통하여 보니 모두 정상이다.
3월에 다시 방문하였다. 성기 부분에 병이 난 것 같다고 한다. 이학적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보니 정상이다. 염려말고 지내라 하였다.
5월에 다시 방문하였다. 지방에서 잠시 전립선염치료를 하였다고 한다. 업무 스트레스도 심하면서 고환이 아프고 사타구니가 뻐근하다고 한다. 검사를 하니 전립선과 정로계통이 좋지 않고 부고환염이 있었다. 약물치료를 하였다.
하지만 정신과 검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어 검진을 권유했다. 건강염려증이 있다고 정신과진단을 받았다. 발끈 욱하는 성격이 마음 깊이 내재되어 있다고 하며, 치료가 필요하단다.
에이즈검사를 또 요청하였다. 유흥업소에 다닌 이후로 에이즈공포에 시달리고, 인터넷을 전전하며 힘든 시기를 보낸다.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지만 작은 성기에 의한 열등감, 자존감 상실 등으로 질병염려증이 발생한것이라고 정신과분석을 받았다고 한다.
심지어는 전립선초음파 검사를 할 때 항문에 초음파 봉이 들어간 것에 의해서 항문을 통한 에이즈 감염 공포증이 생겼다. 자세한 설명을 해 주고 초음파검사에 의해서 에이즈는 발생하지 않으니 염려말라고 설명해 주었다.
마시는 음료수 컵이나 병을 절대적으로 나누지도 못하고, 타인의 타액에 의해서 병이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올지 모르는 공포감을 가지고 있다. 본인도 이런 현상에 대해서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현재 자신의 인생의 공포와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은 정신과 의사와 비뇨기과 의사인 나밖에 없다는 말까지도 하였다.
오늘은 다시 고환이 아파서 찾아 왔다. 이학적 소견을 보니 정상이다. 진료는 사람을 종합적인 인격체로 보아야만 그 치료와 대책이 정확해진다. 이로 인하여 그 사람의 운명의 명암이 달라질수 있다. 나는 그 사람에 대하여 긴 세월 동안 아무 문제가 없이 회복되어 살아가게끔 도와 주어야 할 사명을 느끼기도 한다.
건강염려신경증은 건강이나 신체기관의 상태에 대한 강박적 집착 또는 관심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증이다. 신체의 사소한 감각이나 증후를 비현실적으로 해석하여 질병에 대한 공포에 강박적으로 집착해 있고, 신체 전반이 관심의 대상이나 가장 흔한 부위는 내장 ·흉부 ·두부와 경부이고, 정신적으로 ‘미치지나 않나’ 하는 염려도 있다. 건강염려신경증자는 강박적 ·자기중심적 ·자기애적 성격의 소유자이다. 건강염려신경증은 정신적 불안을 신체나 기관에 전치(轉置)시켜서 생긴다.
강남가드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