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만져주면 정말 커진다?
시대를 불문하고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중 하나가 바로 ‘가슴사이즈’다. 지금도 인터넷 주소창에 이 단어를 치면 유방성형을 비롯해 가슴을 커지게 만들어 준다는 각종 운동과 음식들에 대한 정보들이 수없이 검색되는데, 이 중 가장 손쉽다(?)는 방법이 있다. 바로 가슴마사지. ‘가슴을 만져주면 커진다’는 이 소문의 진실은?
정답부터 말하자면 의학적으로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키를 잡아 늘린다고 키가 커지는 것은 아닌 것 처럼, 유방의 크기에는 호르몬이 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사지 등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다. 이는 유선조직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청소년기에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남자친구나 남편이 만져준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성 관계 도중 상대방이 유방을 만져주면 유선에 있는 성감대가 자극되면서 유방이 울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극히 일시적일 뿐 성 관계가 끝나면 곧 원래의 크기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운동이나 식품은 어떨까? 유방의 크기에는 후천적인 요소보다 선천적인 요소가 훨씬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들 역시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유방의 크기를 키운다는 운동을 보면 대부분 유방 자체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유방 아래에 있는 ‘대흉근’ 이라는 근육을 키우는 것이다. 이 근육이 발달하게 되면 유방 속에 있는 인대가 튼튼해져 유방이 탄력 있어 보일 뿐이지 크기 자체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
식품의 경우에도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그 효과를 입증 받은 것은 없다. 석류의 경우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함유하고 있어 유선 조직의 발달을 도울 수는 있지만, 유선 조직에 관여하는 호르몬은 에스트로겐 이외에도 유즙분비호르몬, 스테로이드호르몬, 성장호르몬 등 여러 가지 등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헬스조선 20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