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에서 문신이 유행하고 있지만 페니스와 같은 민감한 신체 부위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겠다.
ABC뉴스는 9일(현지시간), 성기에 문신을 새긴 후 영구적으로 반(半) 발기 상태에 빠진 한 이란 남성의 소식을 보도했다.
성의학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 최신호에 소개된 이 이란 남성은 “당신의 여정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이라는 의미의 “borow be salaamat”라는 문구와, 여자친구의 이니셜인 ‘M’자를 음경에 문신했다. 문신 후 8일 동안 성기에 통증을 느꼈지만 발기지속 현상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수면 발기가 평소보다 오래 지속됐으며 그 뒤 일주일 후부터는 하루 종일 반(半) 발기 상태가 지속됐다.
문신을 할 때 문신 바늘이 성기를 너무 깊이 찔러 동정맥루(arteriovenous fistula)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루 혹은 누관(fistula)은 두 신체 기관이나 혈관이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못할 때 발생하며 이 남성의 경우는 성기의 동맥과 정맥의 연결부에서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남성의 증상은 혈액이 성기에서 배출되지 못하여 발생하는 ‘비허혈성 발기지속증(nonischemic priapism)’. 정상적인 발기에서는 혈액이 동맥을 통해 음경으로 유입되어 압력을 증가시킨 후 정맥을 통해 배출된다. 하지만 비허혈성 발기지속증에서는 배출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양의 피가 계속해서 빠르게 유입되어 영구적인 압력과 영구적인 발기를 야기한다. 62% 정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해결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문제가 되는 동맥을 막는 선택적 내음부동맥색전술(selective arterial embolism)을 받아야 한다.
동맥색전술 대신 션트(shunt,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장치)를 성기에 삽입했으나 효과가 없자 결국 그는 더 이상의 시술을 거부하고 반 발기 상태로 살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별다른 통증이 없고, 성관계 시 발기가 잘 유지되며, 션트 삽입술의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
발기지속증은 이처럼 음경 문신에 의해서 드문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 그 밖에도 회음부 외상, 척추 신경 이상, 음주, 약물, 뇌 매독, 암의 전이, 겸상적혈구빈혈증 등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또 발기유발제 주사가 원인이 되어서 드물게 발기지속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발기지속증은 매우 응급을 요하는 치료이다. 일반적으로 4시간 이상 발기가 지속될 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치료 또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환자가 병원에 오면 먼저 안정을 시킨 뒤 냉각된 얼음으로 직장 내 관장을 하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바늘로 음경해면체내를 천자해서 정체된 혈액을 뽑아내고, 아드레날린성 촉진제로 세척을 하는 방법도 있다. 이 때 전신혈압을 측정하여 지나친 혈압상승을 피해야 한다. 이렇게 치료해도 발기상태가 가라앉지 않을 때 이 이란 남성의 경우처럼 수술적으로 음경해면체와 귀두부사이 등에 단락술(shunt)을 시행하기도 한다.
자신의 신체 부위에 문신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겠지만, 민감한 부위라면 건강을 위해서 문신 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발췌 :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