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의 만성통증, 정색신경블록으로 치료 가능하다.
42세 남성이 아주 오랫동안 고환에 통증이 있어 심히 괴로워하다가 병원을 방문했다. 수년동안 그 통증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였다. 남성의 고환 통증! 그것은 정말 남에게 털어놓고 말하기 어려운 외로운 고통이다.
고환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고환염, 부고환염, 정계정맥류, 탈장, 음낭수종, 고환염전(꼬임), 고환암 등 음낭내부 장기의 질환으로 일어나기 쉽다. 게다가 당뇨병성신경증, 통풍,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요로결석, 전립선염 등 음낭 외부의 상황이나 전신적 질환에 의해서도 고환통이 일어날 수 있다. 심지어는 지나친 성교나 관계스트레스 등 정서적 상태에 의해서도 고환통이 발현될 수 있기 때문에 고환이 아프다고 방문한 환자를 보는 의사는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정확한 원인을 놓칠수도 있다.
대부분 자세한 병력과 생식기 부분에 대한 세밀한 이학적 검사를 하게 된다. 요로분비물이나 소변을 통하여 임질이나 클라미디아 같은 성전파성 세균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음낭내부의 고환, 부고환, 정관, 동정맥 혈관 등에 병소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컬러도플러 초음파를 이용하여 혈류의 뭉침, 조직의 염증, 유착 등을 검진하게 된다.
많은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및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항생제를 1개월 이상 투여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음낭을 중력에 반하여 살짝 받쳐 올려 주는 내의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약물복용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가 있다. 진료실에 방문한 42세 남성의 경우도 약물치료는 그 동안 시도해 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정서 및 심리적 요인에 대한 상담을 했지만 특이사항은 없었고, 다른 신체부위도 건강했다. 환자는 차라리 어떤 이상이 발견되었으면 하지만 검사에서 아무런 증거를 보이지 않는 경우 의사 또한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원인이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고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정색신경블록 치료를 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정색이란 고환을 매달고 있는 사타구니 양쪽의 끈 구조물이다. 마취제와 스테로이드성분, 항생제를 혼합하여 주사방법으로 투여를 한다. 또한 증상이 심한 경우 경직장 초음파를 이용하여 전립선주위 신경블록을 같이 한다. 이러한 방법이 누구에게나 완전한 치유를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극적으로 통증이 치유되는 경우가 있고, 치료방법이 단순하기 때문에 접근하기 용이한 장점이 있다.
상기 환자의 경우도 정색신경블록과 전립선주위 신경블록을 통하여 효험을 보고 아주 만족해 하였다. 다만 고환통을 치료받는데 임하는 자세는 정확한 검진으로 묻지마식 치료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신체 원격장소 질환으로부터 정신적, 사회적 스트레스에 의한 통증의 가능성까지 샅샅이 고려한 이후에 치료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강남가드비뇨기과 의사 김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