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한 중년의 여성이 병원에 방문하였다.
그 여성은 한 아들을 두고 있다. 나이는 30세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멀리 이민을 간 이후에 연락이 닿지 않았고,
아마도 홀로 아들을 키운 모양이다.
아들은 아주 훌륭하게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아들은 혼사가 있고 결혼을 할 예정인 것 같은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들이 외고환이라고 했다.
외고환증의 이유를 들어 보았다.
아이에게 새로 사준 자전거가 문제였다.
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에 일찍 좋은 자전거를 가르쳐주는 열정이었는데,
하필 넘어지면서 고환을 다친 것 같았다.
별 일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며칠 지나면서 고환이 시퍼렇게 되면서
좀 아프다고 했다.
병원에 방문했으나 고환세포가 이미 죽어 있고,
죽은 고환은 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제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고환을 제거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이다.
이제 아들이 성년이 되어 결혼 적령기가 되었는데
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들에게 죄를 지은 것 같기도 하고,
그 동안 키운 세월에서 아들이 이 세상의 전부인 것 같았다.
그리고 눈물을 줄줄 흘리시는 것이었다.
아들에게 가장 최상의 고환을 수술해 주고 싶은 염원을 가지고 있는 듯하였다.
나중에 우리 병원에서 수술하게 된다면 정말 최상의 정성과 기술로 최상의 제품을
수술해 주어야 겠다는 각오가 들게 하는 진료실이었다.
강남가드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