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정액증- "정액에서 피가 나왔어요."
"선생님, 정액에서 붉은 피가 나와요..이후에는 소변을 보면 끝무렵에 피가 섞여 나옵니다." 이렇게 호소하면서 진료실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깜짝 놀랄 일이지요. 코피도 아니고 요도를 통해 사정된 정액에서 피가 나오니, 무슨 암이라도 걸린 것 아닌가 , 불임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다가 늦게서야 찾아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척이나 걱정스러워하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남성들에게, 의사로서 이 현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해 줄수 있고, 그럼으로서 환자를 안심시켜 줄수 있는 좋은 일을 부여하는 하나의 질병이라는 점에 무척 흥미를 가집니다.
혈정액증이라고 일컫는 현상은 원인이 다양합니다. 정액은 전립선부위로부터 나옵니다. 즉, 정액의 원천은 전립선에서 분비하는 전립선액, 그리고 전립선내 사정관으로부터 나오는 정낭액과 정자액 등입니다. 이것을 전립선부 요도에 머금은 상태에서 전립선근육과 전립선을 감싸고 있는 골반근육의 율동적인 수축에 의하여 정액이 사출되기 때문에 정관, 정낭, 전립선 , 그리고 요도 의 어느 부분에서 피가 나오는 원인이 발생하면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게 됩니다.
전립선 질환이 혈정액증의 첫째 원인 =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과 같은 질환에서 그 원인을 찾을수 있고, 이에 동반되는 전립선 결석이나 전립선내 낭종 등이 중요한 원인이 되므로 혈정액증을 보일때에는 전립선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정낭의 질환 = 정낭은 정액 성분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가장 많은 정액의 성분이며, 정낭에 염증, 농양, 혈관질환 등이 있어 피가 나오기도 합니다.
전신질환 = 고혈압이 있다거나 지나친 전립선의 평활근육 활동에 의하여 일시적으로 모세혈관의 출혈이 생기는 경우, 혈액의 지혈에 문제가 되는 질환을 가진 경우 등이 원인이 될수 있습니다. 요도감염, 사정관 폐쇄증, 부고환염, 정관의 염증 등이 기타 원인이 될수 있지요.
혈정액증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이는 어떤 기저질환이 있슴을 표현하는 것이며, 보통 흔히 임상적으로 보는 경우는 전립선이나 정낭의 염증성질환을 가장 많이 볼수 있지요. 이들 기관의 질환은 배뇨장애, 성기능장애(발기부전,조루), 불임, 요로감염증 등을 초래 할수 있기 때문에 무시할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요즘은 진료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전립선과 정낭 초음파 를 시행하여 정액에 피가 나오는 원인을 상세히 밝혀낼수 있고, PCR세균검사법 등의 혈정액증 원인 진단을 할수 있어 정확한 세균감염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강남가드비뇨기과 원장 김하영 글씀.